북한에 ‘외환딜러’ 인기직종 급부상
평양 암시장에서의 달러 시세는 ▲2003년 11월 1달러당 950원, ▲2004년 5월 1,245원을 기록했다. ▲올해 2월에는 2,200원, ▲5월 말 현재 2,630원이다. 최근 석달 동안에만 430원, 채 2년이 되지 않은 사이 3배가 뛰어 오른 것이다.
과거에도 북한 암시장에는 달러를 바꿔주는 환전꾼들이 있었다. 그러나 요새는 대강 흥정을 해 달러를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외부와 환율정보를 교환하면서 적정 환율을 책정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외환딜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은행에도 돈 떨어져 중앙에서 타와야
최근 북한의 경제사정에 대해 중국을 방문한 북한 사사(私事)여행자를 통해 들어보았다. 북한에서는 공무가 아닌 개인적인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사사여행자’라고 부른다.
지난 28일 중국 선양(沈陽)에서 만난 북한 사사여행자(비공무 여행자) 정현수(가명, 46세)씨는 “지금 북한의 공장은 20% 정도만이 겨우 가동중이고 이것도 국가적 투자가 있는 몇 개뿐”이라고 사정을 전했다. 정씨는 선양에 살고 있는 삼촌을 만나기 위해 정식으로 여권을 발급받아 국경을 건넜다고 밝혔다.
평북도 동림군 소재 지방 산업공장에서 설비지도원으로 일하는 정씨는 “7.1 경제관리 조치 이후에도 대부분의 지방 산업공장은 멈춰있고, 우리 군에서 제일 큰 ‘8.28 광산기계공장’도 채굴설비를 생산하는 몇 개 직장(생산라인)만이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 큰 공장들은 가동되는가?
“계획은 내려오지만 전기가 없고 생산에 필요한 자재도 없다. 게다가 행표(어음의 일종)는 휴지조각이 된 지 오래다. 공장마다 갑작스레 독립채산제가 실시하여 자기 종업원들을 먹여 살리느라 바쁘게 되면서 현금을 구하거나 물물교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 노동자들에게 식량과 돈은 어떻게 공급하는가?
“공장에서 물건이 나와야 식량을 바꾸겠는데, 쌀도 못 주고, 노임은 서너 달 밀렸다. 노동자들에게 줄 노임은 부기장(재정관리자)들이 은행에서 타오는데, 은행에도 돈이 떨어져 중앙에서 타와야 하는 식이다. 물가가 너무 올라 이젠 월급이 고작 1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정씨는 최근 북한에서 인플레가 극심한 이유에 대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달러를 끌어모으기 위해 당국에서 무리하게 신권을 찍어내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고있다”고 전했다. 북한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자 지금 북한에서는 ‘달러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확산돼 암달러상도 급증하고 있다.
고급 외환정보, 중국 통해 유입
평양시의 경우 , 앞과 , , 을 비롯한 외화상점과 귀금속 수매상점 앞에는 ‘할일 없는 사람’처럼 늘상 서있는 외화장사꾼들이 목격된다. 신의주의 경우 앞과 역전광장 외화상점 앞에 ‘딜러’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그들은 가만히 서있다 외국인이나 돈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면 우르르 몰려가 “사려고 하는가, 팔려고 하는가?”하고 묻는다. 달러를 사려는지 팔려는지 묻는 것이다. 가격이 맞으면 ‘아지트’로 데리고 가 교환한다. 내놓고 장사하면 보안서나 보위부에서 단속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정하는 ‘합리적인 환율’은 중국에서 핸드폰을 통해 수시로 전해진다. 국제환율이 0.1%만 뛰어도 금방 환율이 달라진다. 전산시스템이 미비한 북한에서는 외환정보를 알지 못해 ‘바가지’를 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달러대 원화의 조율이 안돼 딜러들과 다투는 모습도 가끔 목격된다.
일련번호 이어진 5000원권 돈 다발 들고 달려오는 某 기관
북한 인플레의 원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출장차 중국 단둥(丹東)에 나와 있는 평양 거주 화교 리우젠핑(劉建平, 가명, 48세)씨를 만나보았다. 그는 창광거리에 있는 모 국영상점을 인수, 매출액에서 7:3으로 이익을 나누기로 하고 장사를 하고 있으며 외환 교환도 해주고 있었다.
리우씨는 북한의 어느 무역회사가 매월 막대한 북한 원화를 달러로 바꿔가고 있다고 증언했다.
– 어떤 회사와 거래하고 있나?
“그에 대해서는 나도 정확히 말해줄 수 없다. 그냥 전화로 ‘○○무역관리국’이라고 하면서, 면담을 청한다고만 알려왔다. 이런 일은 북한과 상대하는 상인들끼리 종종 있는 일이기 때문에 주저없이 동의했다. 저녁 9시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는 비서와 함께 호텔 로비에서 그들을 기다렸다.”
– 그들과 어떤 협상을 했나?
“8시 50분이 되어 호텔 주차장에 들어선 벤츠는 ‘평양 50-000’의 번호판을 달았다. 50으로 시작하는 번호판은 평양택시사업소 소속인데, 북한의 기관 사람들이 은밀한 일을 할 때는 이런 차를 랜트해서 갖고 나온다. 인사를 나누니 그들은 비서를 내보내고 조용히 토론하자고 하더라. 협상내용은 매달 북한 원화를 줄 테니 10만 달러로 바꾸어 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거기에 따른 사례와 내 장사에 필요한 투자환경을 담보 하겠다고 했다.”
– 그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었나?
“처음부터 강요반(半), 의무반(半)으로 못을 박는 것으로 보아 그저 무역이나 하는 사람들 같지는 않았다. 정부에서 혜택도 주겠다, 사례도 5%씩 더 주겠다고 하는 걸 보니 급(級)이 좀 높은 사람들로 보였다. 나중에 거래를 하면서 보니 그들이 가져온 돈은 오천 원권을 100장씩 묶은 다발이었고, 계산하기 쉽게 화폐번호가 쭉 이어져 있었다. 은행에서 통째로 들고오거나 화폐를 제조하는 곳에서 막 들고 올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갖춘 외환딜러 외환딜러 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분명했다.”
– 실례지만, 그렇게 바꾼 북한 원화로 무엇을 하나?
“신의주에 사는 동생에게 그 돈을 주어 황해도에 가서 해삼과 금을 사게 하고 내가 중국에 들어가서 그것을 판다. 그렇게 벌어들인 인민폐로 다시 달러를 사서 북한에 들어온다.”
– 세관에서 달러가 통과할 수 있는 액수가 한정되어 있을 텐데?외환딜러
“어차피 북한은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달러의 액수는 한정되어 있지만(1000달러),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달러는 액수나 출처를 문제삼지 않는다. 특히 내 여권은 보위부 외사국 소속 국가공무원의 신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세관을 통과할 때 세금면제는 물론이고 물품검사도 받지 않는다.”
‘장군님의 방침’ 걸고 화폐를 막 찍어낸다
리우가 거래하는 무역회사는 순수한 무역기관이 아니라 해외공작자금을 마련하는 기관으로 추정된다.
심각한 외화난에 처한 북한은 오래 전부터 무기판매, 마약, 위조화폐 등으로 외화벌이를 해왔다. 그러나 이런 고수익(?)사업은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많은 구설수를 낳았다. 최근 핵문제 등으로 더욱 국제사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무법적 외화벌이에 제약을 받게 되자 북한은 요즘 궁여지책으로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달러를 끌어모으는 데 진력하고 있다.
고위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노동당 통전부, 작전부, 대남사업부의 활동자금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매월 지급될 외화 전량을 조달하지 못하게 되자, 김정일은 통전부를 비롯한 대남부서들도 자체로 외화벌이를 해 자금을 보충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유력기관들이 손쉽게 달러를 벌 수 있는 방법은 해외에 내다팔아 달러로 바꿀 수 있는 개인 소유의 물건을 수집하는 것이 우선이다. 개인 소유의 달러를 시세 보다 높게 쳐서 끌어들이는 방법도 동원한다. 어떤 경로이든 북한 화폐를 자꾸 찍어내는 방법이 결부될 수 밖에 없다.외환딜러
중앙당 35호실 산하 외화공작조는 주민들이 갖고 있는 골동품과 금, 달러를 주민들로부터 수집하기 위해 막대한 원화를 해당 국가기관에 요구한다. ‘장군님의 방침’을 걸고 하기 때문에 그를 저지할 만한 사람도 없다.
무절제한 화폐의 남발과 특수기관들의 ‘돈 장사’가 가뜩이나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북한의 인플레이션 불길을 부채질하는 기본 요인으로 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스마트 딜링룸 모습. 사진=KB국민은행 제공
국내외 대형은행에 가면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모니터와 컴퓨터,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카페트가 깔려 있는 딜링룸을 볼 수 있다.
딜링룸에는 외환을 전문으로 다루는 깔끔한 옷차림의 외환 트레이더 또는 외환 딜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다. 대형은행의 딜링룸은 스마트한 사무실 분위기와 꽉 찬 스크린으로 금융에 관심 있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근무해보고 싶은 욕망을 자아내곤 한다.
그러나 수많은 모니터에는 주요 국가의 환율이 수시로 바꿔지면서 엄청난 규모의 수익을 내거나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잠시도 눈을 뗄 외환딜러 수 없는 환율전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하루종일 출렁거리는 세계 각국의 환율속에서 하루 24시간 내내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의 판단과 예측으로 거금을 벌어들 때에는 벅찬 희열감을 느낄 수 있는 세계이기도 하다.
국제적인 대형은행의 외환 트레이더는 누구나 선망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외환 딜러는 거래하는 기업의 환율 위험을 관리하거나 헷징 업무를 하기도 하지만 초단위로 직접 외환을 거래하는 스캘핑 트레이더도 있다.
스캘핑 트레이더의 외환 보유 포지션은 불과 몇분에서 길어야 몇시간 정도이며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할 때에는 초단위의 거래를 하기도 한다.
스캘핑 트레이더가 거래하는 외환 규모는 1건이 수백만 달러에서 수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금액도 크기 때문에 건당 0.1%의 수익을 내도 어마어마한 이익을 챙길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발생한다.
외환 트레이더가 1000만 달러의 스캘핑 트레이딩에서 0.1%의 수익을 남겼다면 1만 달러(한화 약 1160만원)가 된다. 수초마다 이뤄진 스캘핑 트레이딩에서 10번 정도의 수익 기회를 가졌다면 10만 달러(한화 약 1억1600만원)를 벌어들이게 된다.
유능한 외환 트레이더는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기 때문에 연봉 또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외환딜러 달한다.
스캘핑 트레이딩의 원칙은 포지션을 짧게 가져가며 절대 하룻밤을 넘기는 오버나잇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루내 포지션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세계 외환 시장은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외환 트레이더가 되려면 무엇보다 강한 체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외환 트레이더가 되려면 강한 체력과 함께 동물적 감각(Animal Sense)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외환 트레이더 세계에서 살아남는 비법이다.
세계 대형은행에서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젊은이를 뽑아 금융지식을 쌓게 하고 외환 트레이더로 채용하기도 했다. 강한 체력과 함께 얼마든지 위험을 감수하려는 동물적 감각이 가장 넘치기 때문이다.
대형은행들이 스캘핑 트레이더에게 요구하는 수익률은 연간 50% 이상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요구에 맞는 수익률을 냈다면 성과급 또한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외환 트레이더가 되기 위해서는 동물적 감각을 갖고 태어나야 하지만 비교적 수명도 짧은 편이다. 이들은 5~6년후에는 동물적 감각이 둔화되고 체력도 약화된다. 실패를 경험하면 리스크도 꺼려해 동물적 감각을 잃기도 한다.
수익률이 조금 낮더라도 자신에 맞는 트레이딩 스타일과 거래전략을 갖고 꾸준하게 수익을 찾는 외환 딜러에게도 동물적 감각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외환 트레이더에게 요구되는 동물적 감각은 경제사상가 존 케인즈가 저서인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에서 설파한 인간의 비경제적 본성인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 개념과도 맥을 같이 한다.
케인즈는 경제가 인간의 합리적, 이성적 판단에 의해서만 돌아간다고 보지 않고 인간의 비경제적인 본성도 경제를 움직이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점을 지적했다.
동물적 감각은 케인즈의 야성적 충동에서 나타나는 불합리성을 미리 간파하거나 정상적인 심리로 돌아올 것을 감지해 낼 때 수익률을 돋보일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외환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여느 때보다 출렁거리고 있다. 원화는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인덱스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외환 트레이더들의 동물적 감각을 가장 필요로 할 때다.
국내은행 외환딜러 성과급의 '숨겨진 진실'
[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2000년 당시 A은행 모 외환딜러의 경우 연봉 1억에 최대 10억원의 성과급을 보장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고액연봉을 꿈꾸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외환딜러라는 직업에 대한 인기는 대단하다. 본인의 외환 딜(Deal) 능력에 따라 많은 돈을 굴릴 수 있고 성과에 따른 고액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현실은 기대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높은 성과를 내더라도 성과 목표액이 워낙 높아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특히 국내은행의 대다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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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권과 각 은행 트레이딩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외환딜러들은 성과급을 아예 받지 못하거나 그 수준이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 외환운용팀의 경우 지난해 외환 거래에서 국내 은행의 최고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성과급은 거의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이 이 정도 상황이니 타 은행들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유는 성과 목표액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각 부서마다 목표액을 설정하고 이를 넘을 경우 성과급을 지급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타 부서에 비해 트레이딩부의 성과 목표가 터무니없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은행 재무파트에서 각 부서별로 성과 목표를 제시하는데 편차가 심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10명 정도의 은행 한 지점 인원이 1년에 내는 수익이 15억원 정도라고 가정했을 때, 외환딜러 한 사람이 연간 30억원 수준의 순익을 내더라도 성과급에는 큰 차이가 없는 구조다. 연 기준으로 성과가 높은 외환딜러의 경우 20억~30억 정도의 수익을 낸다.
시장 변동성이 클 경우 연간 40~50억 정도의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성과급으로 받아가는 돈은 연봉의 최대 200~300% 정도 수준에 그친다. 이처럼 부서별 성과 목표를 크게 둔 이유는 조직 내 위화감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B은행 관계자는 "트레이딩부에서 성과급을 너무 많이 가져가면 부서별 위화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성과급을 가져갈 수 없을 정도로 은행 재무파트에서 목표금액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C은행 외환딜러도 "(성과급 차이가 클 경우) 국내은행의 경우 조직 구성간 위화감이 커질 수 있고 전체적인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이라는 것이 개별 구성원의 실적에 의해 좌우된다고 외환딜러 보지 않는다"며, "이에 타부서와 비해 성과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센티브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역차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물론 지난 2007~2008년 사이 외환 딜러의 성과급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2008년 이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과도한 인센티브를 막자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작용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국내은행의 성과급 체계는 외국계은행과는 대비된다. 외국계은행의 경우는 성과모델이 비교적 정확한 편으로 개개인의 수익 창출이 이익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국내은행의 경우 성과에 대한 모델이 분명치 않고 어느 정도까지를 성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도 인식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D은행 외환딜러는 "외국계은행은 글로벌 뱅킹시스템으로 성과 투명성이 보장된다"며 "하지만 국내은행들은 성과에서의 투명성이 딜링룸 안과 밖에서와의 인식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성과 투명성이 제고되지 않을 경우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문제는 성과 보수 차이가 고급인력의 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능력 외환딜러 있는 국내은행 외환딜러가 외국계은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B은행 관계자는 "성과급 역차별에 따른 부작용으로 고급인력이 이탈하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다른 국내은행들도 대동소이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딜러들은 실시간 큰 돈을 거래해야 하는 심리적 중압감과 함께 손실 발생시 상시 '퇴출 공포'에 시달려야 한다.
지난해 국내은행 중 두번째로 높은 수익을 낸 국민은행 트레이딩부의 경우 위안화 거래 손실 30억원과 내부통제시스템 미작동 등에 책임을 물어 자본시장본부장과 담당자를 퇴출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다.
외환딜러라는 직업을 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외환거래를 하는 사람을 '외환딜러'라고 한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돈을 사고팔아 이익을 남기는 사람을 말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외환시장의 추이를 분석하고, 외환의 현물·선물을 매매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이를 말한다. 쉽게 얘기하면 외환딜러는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가격이 올라갈 것 같으면 사거나 가지고 있고, 내려갈 것 같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외환을 팔아 차익을 얻는 사람이다.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인 셈이다.
외환딜러는 두 부류가 있다. 기업 고객을 상대하는 코퍼레이트 딜러와 외환시장에서 외환을 사고파는 트레이딩 업무를 하는 인터뱅크 딜러로 나눌 수 있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외환딜러는 인터뱅크 딜러를 말한다. 코퍼레이트 딜러는 고객의 요구를 인터뱅크 딜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수만 명의 ‘딜링룸( Dealing Room ·딜러들이 모여 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에 있는 외환딜러는 각 금융사에서 엄선된 ‘에이스’라 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딜링룸에는 외환딜러를 포함해 주니어 딜러, 유로·엔을 거래하는 이종통화딜러 등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외환딜러는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 투자은행 등 다양한 금융사에 소속돼 있기도 하고 개인으로 거래를 하는 딜러들도 있다. 그러나 주식과 달리 외환은 호가 단위가 100만달러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대부분 은행에 속해 있다. 증권사에 소속된 이들도 있지만 외환시장에서의 거래비중은 크지 않다. 원·달러를 취급하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하는 외환딜러는 20명 내외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외환딜러 - 외환시장 0.1초의 승부사 (직업의 세계, 김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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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장 큰 관심을 끈 단어 가운데 하나는 '환율'이었다. 연초 900원대(1달러당)였던 달러, 800원대(100엔당)였던 엔화 환율은 한때 나란히 1천500원대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환율 대란'이란 말까지 낳으면서 온갖 사회, 경제적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해 연말 하향세를 보이던 환율이 최근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며칠 동안 계속 오름세를 보이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환율 때문에 고생했던 사람들은 과연 올해도 환율이 요동을 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계절적인 요인이 큽니다. 2/4분기 이후에는 내려갈 것으로 봅니다."
부산은행 서울지사 국제금융부 딜링룸에서 일하는 최근환 차장의 말이다. 그는 벌써 10년째 '외국 돈'과 씨름해온 외환딜러다. 최 차장은 최근 며칠 사이 환율 상승 이유에 대해 "지금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이 역송금되는 시기입니다. 각종 로열티가 외국으로 나가는 때이기도 하고요. 또 일본 기업체들은 3월 결산을 하기 때문에 원래 이때쯤 엔화가 강세를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뉴욕증시 약세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도 원인이었다고 한다.
최 차장은 올해 연말에는 달러 환율이 최저 1천원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약해질 것이며, 외국인 배당금 규모가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의 걱정은 부산, 울산, 경남 기업들이다. 은행의 기반이 부·울·경인 만큼 최 차장도 지역 기업체들을 주로 상대한다. 이들에게 환율관리 요령을 지도하면서 파생상품도 판매한다. 그의 주업무이니 만큼 지역 기업체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환율이 며칠 사이 크게 오르자 환율 사정에 밝지 못한 부·울·경 기업들로서는 다시 속이 외환딜러 탈 수밖에 없다. 최 차장은 "부산, 울산, 경남 기업들은 대체로 환율관리를 잘 못해요. 환율 마인드가 없습니다. 그냥 주변 기업들 따라 하는 수준이 대부분입니다. 한마디로 잘 모른다는 이야기죠"라고 말한다.
그는 부·울·경 기업들을 상담할 때는 먼저 업체의 현실을 분석한다. 그리고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이해한 뒤에 대책을 제시한다고 한다. "부·울·경 기업체들은 지난해 큰 손해를 봤잖아요. 앞으로는 환율관리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는 부산은행에서 외환딜러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재미있어요. 큰 시장에 참여해 국가 경제의 한 축을 움직인다는 자부심이 있고, 기업체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보람도 있습니다." 그에게는 외환딜러가 천직인 모양이다.
"외환딜러라는 입장에서 보면 환율이 요동치는 게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수수료를 많이 받아서 좋고요. 하지만 환율이 높으면 은행이나 기업, 국가경제 측면에서 보면 바람직하지 않죠. 올해는 환율 때문에 애먹는 기업이나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태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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