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야기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2월 16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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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트릴레마(Blockchain Trilemma) : 일반적으로 동시에 해결할 수 없는 2가지 문제가 서로 얽혀 있는 경우를 딜레마라고 한다면, 트릴레마는 동시에 해결할 수 없는 3가지 문제가 상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특히, 블록체인의 경우 “①탈중앙화, ②확장성, ③보안”이라는 3가지의 핵심 요소들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1가지를 악화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말합니다.

하하하 하하하

자료의 신뢰성은 전혀 없습니다. 추천해주시고 싶은 책이나 조언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전부터 블로그를 몇 번 운영하면서 비트코인,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을 올려본 적이 있다. 그 때마다 실용 가치에 대해 생각해 봤지만 이번에도 실용적인 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려고 한다.

암호화폐가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몇 년 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던(오늘과 비교하면 반쯤 폭발했던) 시기에 친구에게 술 값으로 이더리움을 준 적이 있다. 비관적인 예측대로 돈으로 주거나 송금을 했다면 몇 초면 됐을 일이 몇 분이 넘게 걸렸고 그 친구는 이더리움 지갑도 없어서 새로 만들어야 해 절차가 복잡했다. 그 몇 분의 시간 동안 이더리움의 가치가 떨어진 것은 덤이다. 결제가 몇 분이나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이미 화폐로서 편의성이 너무 부족하다. 집 앞 편의점에서 우유를 사는데 10분이 걸린다고 상상해보라. 암호화폐가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거래에 사용하기에는 불편해서 화폐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암호화폐에는 기존의 화폐를 대체하지 못한다는 비관적으로 이야기 할 때 암호화폐는 돈보다 물건을 사거나 거래를 할 때 시간이 오래걸리고 절차가 불편해서문에 기존의 화폐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대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생기는 의문은 지금의 화폐는 무엇을 대체했고 어떤 이점이 있어 우리에게 쓰이고 있느냐이다.

화폐의 시작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 할 말이 없지만 현재 통화제도는 마지막 금본위제인 브레튼 우드 체제의 종말 이후 탄생했다고 알려졌다.
브레튼 우드 체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브레튼 우드 체제는 세계 경제 대공황과 2차 세계 대전으로 무너진 세계(유럽)을 복구 하기 위해 정부의 큰 재정 지출을 앞 둔 시점에 탄생했다. 전쟁으로 이미 파산한 상태였던 정부가 재정 지출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화폐 발행을 하기는 어려웠다. 금본위제하에서 돈은 정부 은행 금고에 마땅한 양의 금이 있어야 했다. 당시 유럽 정부는 세계 대전 전비 지출로 이미 금은 바닥이 났고 이미 채굴된 대부분의 금은 미국에 있었다. 더 이상 기존의 체제를 유지할 수 없었기에 원래 각 정부가 가지고 있던 금태환 권리를 미국 정부에 넘기는 대신 미국은 각 정부의 신용을 보장하여 새로운 통화 제도를 이룩했다. 브레튼 우드 체제 하에서 미국은 시장을 개방하고 국가간 자유로운 통상을 보장했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통화제도를 뒷받침하면서 세상은 안정을 되찾았고 미국과 유럽, 일본은 빠르게 전쟁의 참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브레튼 우드 체제는 영속할 수 없는 체제였다. 세계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미국 달러는 금보유고 이상의 발행을 요구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일본과 독일의 경상수지흑자는 미국에서 달러가 계속해서 빠져나가게 해 미국 내 달러 발행을 부추겼다. 게다가 냉전체제로 인한 군비경쟁과 베트남 전쟁은 미국 재정 지출을 가속화했다. 하지만 금채굴과 미국 금보유고는 크게 늘어나지 못하며 금보유고와 달러 발행의 괴리는 커져만 갔다.
결국 미국이 달러를 가지고 오면 금을 주는 금태환제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유럽 국가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달러에 대한 금을 줄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를 이행할 수 없었고 브레튼 우드 체제는 닉슨 쇼크라고 불리는 미국 금태환 정지에서 무너졌다. 금태환정지 조치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크게 훼손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발생시켰고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일시적인 불황을 겪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멸망하지 않았고 화폐는 언제나 마찬가지로 필요했다. 이러한 위기는 변화를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됐다.

[샘슨 모우 인터뷰] ④ “한국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 선두에 설 수 있는 국가…대통령과 비트코인과 국가의 미래 나누고 싶다”

[샘슨 모우 인터뷰] ④ “한국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 선두에 설 수 있는 국가…대통령과 비트코인과 국가의 미래 나누고 싶다”

[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이자 글로벌 국가들의 비트코인 채택을 지원하는 샘슨 모우(Samson Mow)와 블록미디어가 13일 신라호텔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는 샘슨 모우와 블록미디어가 진행한 인터뷰 문답이다. (인터뷰 3편에서 이이짐)

Q) 한국 정부에서도 암호화폐 관련 관심도가 높다. 윤석열 대통령 등을 만나 국가 차원에서의 비트코인 채택을 논의해볼 계획이 있을지?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한국이 왜 비트코인을 채택해야 암호화폐 이야기 하며, 그것이 국민에게 어떤 효용을 줄 수 있는지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테라 루나 등의 이슈로 정부 차원에서의 움직임을 보이기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는 것을 느낀다.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단순히 암호화폐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전혀 다르다. 비트코인 채택의 가장 어려운 점은 많은 사람, 정부, 기업들이 이 두 가지를 혼동해서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암호화폐, 스캠들이 나오고, 그들의 흥망성쇠가 비트코인의 가격과 인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비트코인의 본질은 그런 암호화폐와 다르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이다. 국가 차원의 도입은 전략적인 강점이 있다.”

비트코인은 결국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이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도입한다는 것은 분명히 전략적인 강점이 있다. 그 채택 방법 또한 다양하다. 비트코인을 직접 채굴할 수도, 중앙은행 보유고로 보유하거나 일반 통화로 사용을 장려하는 방법도 있다.

나는 비트코인이 미래 화폐 시스템을 어떻게 바꿔갈지 이해하는 것이 이런 미래 대응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며, 암호화폐 이야기 한국이 그 미래 선두에 설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 이런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다.

Q) 최근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 기업들에 굉장히 강한 규제 정책을 펼쳐왔다. 그들이 이런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까?
정부 차원에서는 계속 그런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 중국 정부로서는 자본 통제가 굉장히 중요한데, 암호화폐는 이를 불가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규제에 대해서, 이들이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한정적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가 어떻게 당신 머릿속에 있는 12개의 단어(암호화폐 지갑 구문 정보)를 규제할 수 있을까? 10억 달러가 들어 있는 지갑에 대한 접근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한 규제를 상상할 수 있나?

우리는 비트코인이 정보를 돈으로, 돈을 정보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상은 바뀌고 있다.

물론 한국 정부도 자본 통제권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부분에 대한 깊은 고려가 필요하지만, 한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중국 정부와 같은 자본 통제가 필요하지는 않다. 나는 한국 정부 역시 미국과 같이 상업적으로 개방되고, 더 우호적인 정책을 펼쳐 비즈니스를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Q) 한국 블록체인,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종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지
한국 사업자들은 비트코인에 좀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엉터리 코인(Shit coin)들에는 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장기적으로 세상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거래소, VC, 언론 등 생태계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이를 장려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테라루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 많은 돈과 명성을 얻고, 시장 투자자들의 자금을 짜내기만을 원하게 되기 떄문이다.

백악관 NSC부보좌관 “암호화폐 갈취 북한은 국가 가장한 범죄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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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NSC부보좌관 “암호화폐 갈취 북한은 국가 가장한 범죄조직”

앤 뉴버거(Anne Neuberger)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이20일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아스펜(Aspen)이 콜로라도주에서 개최한 안보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포럼 동영상 캡쳐

오디오 오디오 (다운받기)

앵커: 미국의 앤 뉴버거 (Anne Neuberger)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암호화폐(Cryptocurrency) 를 갈취하는 북한은 국가를 가장한 범죄조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뉴버거 부보좌관은 20 일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아스펜 (Aspen) 연구소가 콜로라도주에서 개최한 안보 토론회에서 북한의 암호화폐 갈취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

뉴버거 부보좌관 : 어제 미 연방수사국 (FBI) 국장의 말처럼 북한은 수익 (Revenue) 추구한다는 점에서 국가를 가장한 범죄조직입니다 . (A s the Director of the FBI mentioned yesterday in some ways the North Koreans are a criminal syndicate in terms of pursuing revenue in the guise of a country.)

그는 북한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여러차례 해킹해 얼마 전 6 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갈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그러면서 북한의 암호화폐 갈취 문제는 미국의 주된 관심사안으로 수많은 관리들이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

한 예로 미 재무부가 최근 북한의 암호화폐 세탁에 이용된 지갑과 이를 도운 믹서 (mixer) 서비스 업체를 처음 제재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재무부는 지난 4월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액시 인피니티'의 6억 달러가 넘는 암호화폐 해킹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인 라자루스를 지목하고 이 단체와 연결된 암호화폐 이더리움 지갑을 제재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지난 5월엔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의 자금세탁에 쓰인 믹서 서비스 업체 ‘블렌더’(Blender)를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믹서 서비스란 암호화폐를 쪼개 자금의 출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뉴버거 부보좌관은 북한 (해커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연하고 새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이들이 해킹활동을 하는 것이 더 위험하고, 더 어렵고, 더 비용이 많이 들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But the North Koreans are some of the most flexible and adaptable actors in the world. So we're working to come up with even more ways to make it riskier harder and more 암호화폐 이야기 costly for them to execute their operation.)

이어 북한의 암호화폐 갈취는 전 세계적으로 더 개선된 암호화폐에 대한 돈세탁금지 규정의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36개국 고위 관리들이 참여한 가운데 ‘'반 랜섬웨어 구상'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랜섬웨어(Ransomware)는 몸값을 뜻하는 영어 단어 랜섬(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악성프로그램을 심은 뒤 컴퓨터 시스템을 복구해주는 암호화폐 이야기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범죄 행위를 말합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암호화폐 갈취는 전 세계 중소기업들의 자금을 노리는 세계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 이 문제는 우리가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그런데 (암호화폐 이야기 북한 해커들의) 대부분의 기반이 미국에 있지 않기 때문에 국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 협력이 필요합니다. (So it's a priority Focus for us and we're driving Global action because so much of the infrastructure is not in the United States. So we need International Partners to work with us.)

한편, 미국 법무부는 지난 19일 북한 해커로부터 50만 달러 상당의 랜섬웨어 몸값을 압류했다며 압류된 자금은 랜섬웨어 피해를 입은 미국의 의료기관 두 곳에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암호화폐 이야기] 블록체인의 핵심가치는 탈중앙화인가? 컨센서스인가?

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오늘 한국금융신문 경제·시사면에 [인터뷰 – 이준행 고팍스 대표] “블록체인 핵심 가치는 컨센서스”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해당 기사의 인터뷰 내용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최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이준행 대표의 좋은 시각을 옅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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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이라는 용어에는 늘 “탈중앙화(Decentralized)”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닙니다.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 암호화폐 등으로 시작하는 시중 서적들을 읽다보면 “기존의 중앙화된 시스템에 문제가 많고 수익의 대부분을 거대한 중개기관이 취하는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탈중앙화 속성을 가진 블록체인 기술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이유로 인해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곧 미래라는 구절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가치는 과연 “탈중앙화”일까요? 이준행 대표는 인터뷰에서 “탈중앙이 블록체인의 핵심가치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대신에 블록체인은 “대중의 컨센서스를 쉽고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는 소셜 테크놀로지”라고 말합니다. 이와 같은 대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이준행 대표가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 암호화폐 이야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사회에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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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포함한 각 개별 국가들은 그들이 처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 중 하나로 화폐발행 정책을 펼치면서 신뢰를 잃었습니다. 거대한 중앙 기관이 관리하는 화폐는 그들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추가로 발행될 수 있었기 때문에, 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들은 자신들이 피땀 흘려 은행에 모아둔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법정화폐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던 것들이 바로 전자화폐였고, 예측하지 못했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알고리즘을 통해 발행량이 사전에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이 등장하였습니다.

비트코인은 말 그대로 중앙화된 현 시스템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화폐 발행과 유통 시스템”을 해결하기 위해 “탈중앙화”의 가치를 내세우며 등장한 대표적인 암호화폐였습니다. 중앙 정부나 은행, 서버를 관리하는 거대 기업들이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세계 곳곳에 있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장부를 관리함으로써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투명한 시스템이 운영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비트코인 덕분에 “비트코인 = 블록체인 = 탈중앙화”라는 공식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하면 탈중앙화라는 단어가 키워드로 따라다니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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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 블록체인 2.0이라고 불리며 등장한 이더리움의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 트릴레마”라는 개념을 언급하면서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가치로 “탈중앙화”와 “보안”을 꼽았습니다. 암호화폐 씬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하는 비탈릭이 “탈중앙화와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면서 언제부터인가 블록체인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탈중앙화라는 불문율이 생겨버린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 트릴레마(Blockchain Trilemma) : 일반적으로 동시에 해결할 수 없는 2가지 문제가 서로 얽혀 있는 경우를 딜레마라고 한다면, 트릴레마는 동시에 해결할 수 없는 3가지 문제가 상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특히, 블록체인의 경우 “①탈중앙화, ②확장성, ③보안”이라는 3가지의 핵심 요소들 암호화폐 이야기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1가지를 악화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말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이준행 대표의 생각과 매우 유사합니다. “탈중앙화는 블록체인의 중요한 속성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는 컨센서스 머신으로서의 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산업이나 시스템에 반드시 탈중앙화라는 속성이 무조건 적용되는 것이 이상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탈중앙화와 블록체인 기술을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여기는 기초적인 개념이 부족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참 많습니다. 최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기존의 시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겠다고 쏟아져 나오는 프로젝트들 중에서는 오히려 지금의 중앙 집중 시스템이 훨씬 바람직한 것들도 많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마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탈중앙화되고, 투명해지고, 보안이 높아진다는 둥의 설명만 가득할 뿐 현실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은 쏙 빠져 있습니다.

중앙 집중 시스템에 의해서 효율적으로 시장이 작동하고 있는 영역을 굳이 침범하여 탈중앙화를 추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앙화된 현재의 시스템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분야에 한하여 탈중앙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대중의 컨센서스를 쉽고 효율적으로 모으는 것은 현실세계의 어느 영역에서나 광범위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기술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모두에게 열려 있고, 누군가가 중간에서 검열을 통해 특정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검열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주관적이고 고유한 생각들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고 이러한 생각들과 의견들을 통해 특정 프로토콜이나 가치에 대한 동의 또는 비동의 여부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기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재는 의사결정이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중앙화된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에게 부와 의사결정권한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민주주의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신중한 의사결정을 함에 따라 시스템의 실패가 적지만 매우 느린 시스템입니다. 과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민주주의는 어떤 미래를 우리에게 가져다 줄까요?

[기고] 블록체인은 암호화폐가 아니다!

1995년, 인터넷이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많은 부분이 급속도로 디지털화됐다. 기기/장치 분야에서 시작된 디지털 전환은 이제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산됐고, 디지털의 편의성과 확장성은 순식간에 인류의 일상을 장악해버렸다.

너무나 잘 아는 것처럼, 디지털화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무한한 '복사 및 붙여넣기(Copy & Paste, '복붙')'다. 큰 수고 없이 사진과 문서와 같은 파일들을 무한대로 간편하게 복사할 수 있다. 게다가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말이다. 물론 이로 인해 여러 부작용도 발생했지만, '디지털=무료'라는 공식은 우리의 사고에 깊게 자리 잡았다.

당연히, 이 복붙이 허용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계약서나 주식, 채권, 적립 포인트, 그리고 돈/화폐가 그러하다. 마음대로 복사해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유가증권의 영역이다. 하지만 이후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 금기의 영역도 디지털화가 될 것이 자명하다. 향후 20년 안에는 대부분의 유가증권도 디지털 영역으로 들어올 것이다. 그 근거는 블록체인의 주요 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속 '이중지불(Double-spending) 문제 해결'이다.

출처=셔터스톡

오프라인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디지털 거래는 하나의 자금을 다수의 거래처에 동시에 지불을 하는 시간차 공격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데이터를 쉽게 복제하고 공유할 수 있어 데이터 원본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기존 금융거래에서는 이중지불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같은 제3자가 꼭 필요했다면, 블록체인 기술로는 중앙 운영자가 없는 디지털 분산 거래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공개된 거래장부의 집합을 통해 노드(Node, 컴퓨터 참여자)가 모든 금융 정보의 원본을 확인, 관리할 수 있고, 하나의 거래가 이루어지면 그 거래 내역이 모두에게 동기화되어 검증되기 때문에 이중지불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을 이야기할 때 동시에 연상되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다. '화폐'와 '코인', '불투명함', 그리고 '아나키즘(무정부주의)'까지. 이런 부정적 이미지는 블록체인을, 탈중앙화를 꿈꾸는 아나키즘적인 암호화폐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했다.

하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다. 암호화폐는 철저하게 가리는 기술이고, 블록체인은 그와 반대로 드러내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의 특징은 투명성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모든 거래 기록은 투명하게 공개되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제3자에 의해 검증을 받을 필요가 없다. 이 투명성에서 탈중앙화와 보안성, 확장성 확보도 가능해진다. 투명하고 명료함을 추구하는 자는 애써 가리려 하지 않는다. 화폐의 거래 정보를 가리려고 하는 걸 암호화폐라 하는데, 불투명한 특성의 이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도, 보안성도, 확장성도 보장할 수 없다. 블록체인의 탄생 목적에 아예 맞지 않는 것이다.

얼마 전 아주 의미 있는 이슈가 있었다. 업비트 등 국내 대다수 거래소가 라이트코인을 동시에 상장 폐지한 것이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의 기본에서 몇 가지 수정을 거쳐 배포한 오픈 소스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비트코인과 함께 블록체인을 대표하는 가상자산이다.

그런 비중 있는 가상자산인 라이트코인이 폐지된 이유는,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거래 내역을 공개 또는 비공개 중에서 선택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얼핏 들으면 사용자의 선택권을 보장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익명거래를 금지하는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특정금융거래정보법)'을 위반할 수 있는 환경을 열어버린 것이다. 한마디로, 암호화폐를 허용한 것인데, 이는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조건인 투명성을 훼손시킨 것이다.

그동안 암호화폐 등에 대한 규제가 전무했던 우리나라는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상자산을 이용한 금융거래의 불투명성, 가상자산을 이용한 불법거래나 자금세탁 행위에 대한 감시와 추적을 본격화하려,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을 만들어 2021년 12월 28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에 그 목적이 암호화폐 이야기 있다.

해당 규정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는 엄격한 고객알기 및 자금세탁방지 정책을 시행해야 하며 익명거래 역시 금지된다. 자칫 규제가 블록체인 산업을 저해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블록체인이 규제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사회 전반에서 블록체인을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된다. 규제가 가진 순기능이 블록체인의 정착을 돕고 있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그동안 디지털화되지 못했던 것들이 디지털화될 수 있다. 2022년의 대한민국은 블록체인의 아주 기본적인 기능을 잘 정의하고 정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웹 3.0 시대가 도래했다. 웹 3.0은 그 동안 개인 일상이나 사진 등을 공유하는 공간 정도에 불과했던 인터넷을 가치 있는 암호화폐 이야기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진화시켰고,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한 자들에게 그 가치를 지불하는 이른 바 '가치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출처=셔터스톡

웹 3.0 시대의 핵심은 오너십(Ownership, 소유)이다. 나의 정보가 가치가 되고 그 가치를 소유한 다수의 '나'가 만나 토큰도, NFT도, 메타버스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디지털이 아닌 진짜 '디지털경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의 특별교수인 레베카 헨더슨은 자신의 저서 '자본주의의 대전환'에서, 주주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주주 자본주의 시대가 끝나가고, 파이를 잘 키우고 잘 분배하는 체제로의 전환이 임박했다고 언급했다.

파이를 키우고 잘 분배하려면, 반드시 투명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 역할을 블록체인이 담당할 것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이고, 암호화폐는 오직 탈중앙화를 외치는 아나키즘의 상징이라는 왜곡된 정보를 강요받는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몇 개의 잘 설계된 이해관계가 모이면 눈에 보이는 건 얼마든지 왜곡시킬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왜곡된 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건 열린 마음, 열린 시선을 가진 젊은 세대들이다. 자신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가 디지털 경제시대의 핵심 소스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 소스를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젊은 세대 말이다.

정부와 미디어의 역할도 중요하고, 기성세대의 역할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바른 정보에 대한 획득 의지가 서지 않는다면, 블록체인은 아나키즘이라는 왜곡된 껍데기를 뒤집어쓴 최신 유행 기술에 불과할 것이다.

파란 선글라스를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온통 파란색, 빨간 선글라스라면 온통 빨간색이 된다. 하지만 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생각보다 많은 기회를 투명하게 드러내놓고 있다. 잡는 사람이 임자다.

미국 뉴욕에서 잉글리시 라운지와 코리아컬쳐센터를 설립해 운영했고, 현재는 약 100만 사용자를 확보한 블록체인 기반의 숏폼 비디오 플랫폼인 '직톡'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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