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조 식자재 유통시장, 디지털화에 400억 베팅한 CJ프레시웨이
국내 식자재 유통분야 1위를 달리고 있는 CJ프레시웨이 (36,900원 ▲850 +2.36%) 가 디지털 전환에 통큰 베팅을 했다. 이 분야는 연 50조원 넘는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매출의 90% 이상을 영세사업자가 차지한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오픈마켓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확보해 미래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4일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403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결정에 따른 취득주식은 1657주로, 지분비율은 27.48%다. 이번 투자로 두 회사는 CJ프레시웨이의 상품, 물류, 제조 인프라와 마켓보로의 IT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공동 유통시장 관리체계를 구축해 공동사업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켓보로는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유통 전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마켓봄'과 직거래 오픈마켓 '식봄'을 갖고 있는 회사다. 마켓봄은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누적거래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의 거래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누적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하는데 4년6개월이 걸렸지만 1조원에 도달하는데는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해까지 누적거래 목표는 3조원이다.
마켓보로의 성장은 식자재 주문과 배달을 모바일로 쉽게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호응을 얻으면서다. 복잡한 식자재 유통단계를 줄이고 공급자 빅데이터를 구축해 손쉽게 식자재를 유통시장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유통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식자재 B2B 시장의 디지털화에 가장 적극적인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다.
CJ프레시웨이의 투자 결정은 미래 식자재 유통시장 선점이 목적이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KFDA)에 따르면 2015년 37조원 수준이던 국내 B2B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2020년 55조원으로 성장했다. 엔데믹에 따른 외식수요 증가 등을 고려하면 2025년까지 64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기업형 식자재 유통시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전체 시장의 약 9%에 해당하는 5조원 내외에 그친다. 지난해 기준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 유통분야에서 1조7646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고, 뒤를 유통시장 이어 현대그린푸드 (7,730원 0.00%) 8381억원, 신세계푸드 (60,000원 ▲100 +0.17%) 7674억원, 아워홈 6736억원 순이다. 이들 4개사 매출의 합은 4조원 정도다. 기업형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91%는 영세사업자와 개인사업자가 차지한다.
CJ프레시웨이는 영세업체가 주도하는 식자재 유통시장의 비효율 문제를 공략지점으로 본다. 아직까지 직원들이 직접 전화나 문자로 주문을 받고 종이 명세서를 유통시장 사용하는 등 오주문, 오배송의 문제가 빈번하다. 또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와 달리 폐쇄적인 특성을 가진 유통시장 B2B 상품은 가격비교가 어려운 구조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부분이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거나 지역 업체와 거래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오프라인 중심의 비효율적인 B2B 시장을 개선해야 식자재유통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 양산 물류센터 유통시장 전경//사진제공=CJ프레시웨이
2025년 64조원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 이끄는 스타트업들…유니콘 탄생 기대감↑
IPO 2022년 07월 01일 19:41
2025년 64조원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 이끄는 스타트업들…유니콘 탄생 기대감↑
식자재 유통 업계에 스타트업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사업이었던 식자재 유통 부문에 IT 첨단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학교급식과 외식시장 등의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까지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식자재 유통 스타트업들이 투자시장에서 새로운 유통시장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2015년 37조원 수준이던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2020년 55조원까지 성장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64조원까지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 스타트업들은 이미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유치와 사업 확장, 마케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자재 유통 플랫폼 '마켓봄'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마켓보로(대표 임사성)'유통시장 는 최근 식자재유통 및 급식서비스 전문 대기업인 'CJ플레시웨이(대표 정성필)'로부터 403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마켓보로는 식자재 유통 SaaS '마켓봄'과 식자재 직거래 오픈마켓 '식봄'을 운영하고 있다. 마켓보로의 지난해 총거래액은 약 6300억원으로 최근 3년간(2019~2021년) 연평균 성장률(CAGR) 80%를 기록하고 있다. 마켓보로 '마켓봄' 플랫폼은 국내 식자재 유통 유통시장 SaaS 1위로 올해 6월까지 누적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
두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CJ프레시웨이의 상품, 물류, 제조 인프라와 마켓보로의 IT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공동 관리체계를 구축해 고객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는 "마켓보로는 식자재 유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업계 1위인 CJ프레시웨이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식자재 자동 발주 서비스 '토더'의 운영사인 '낭만상회(대표 안주현)'는 지난달 29일 네이버 (KS: 035420 ) 계열 투자사 스프링캠프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토더는 쇼핑, 물류업의 자동 발주 시스템을 외식업에 구현한 서비스다. 이용자 조리 특성을 반영하여 당일 필요 발주량을 자동으로 산출한다. 직접 냉장고와 창고를 뒤져가며 하던 발주 업무를 데이터 기반 산출로 전환한 것이다.
방역주 스프링캠프 심사역은 더스탁에 "낭만상회는 창업자의 외식업 운영 경험을 토대로 프랜차이즈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대상 SaaS를 시작으로 외식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투자 포부를 밝혔다.
식자재 통합 유통 플랫폼 '오더히어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딜리버리랩(대표 이원석)'도 앞서 지난 5월 바로고와 미래과학기술지주, 연세대학교기술지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딜리버리랩의 '오더히어로'는 2019년 식자재 유통 시장의 폐쇄적인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런칭한 IT 기반 식자재 유통 플랫폼이다. 딜리버리랩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바로고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바로고의 사륜 물류 사업을 활용해 식자재 배송을 추진할 계획이다.
온라인 식자재 B2B 플랫폼 '푸드팡(대표 공경율)'은 올해 초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푸드팡은 식당 주인들이 앱을 통해 식자재를 포함한 식당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면 서울과 부산의 도매시장을 기반으로 주문한 상품을 무료 새벽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푸드팡 이용자들은 매일 업데이트되는 1만1000여개 식재료의 도매시장 시세를 확인해 저렴하게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다.
공경율 푸드팡 대표는 "앞으로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신선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시세 예측 등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푸드팡이 성공적인 식당 경영을 위한 필수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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