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근’처의 마켓, 지역 커뮤니티로 발돋움
“혹시… 당근이세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성장
최근 중고거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 추산 2008년 4조원이었던 국내 중고 소비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으로 늘어나 10여년 간 5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고거래의 인기를 반영하듯 Mobile 중고거래 App의 이용 역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1 년 1 월 닐슨미디어코리아 Mobile Android App 이용행태 월간 순이용자수 기준 상위 3 개 중고거래 서비스를 살펴보면 Mobile 중고거래 1 위 , 2 위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번개장터의 월간 순이용자수가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특히 당근마켓은 2021 년 1 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이용자수가 172.6% 성장하며 명실상부한 1 위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
모바일 App 사용 증가와 함께 당근마켓의 버즈량도 성장했습니다 . 당근마켓 버즈량은 2020 년에 전년 대비 547.9%, 2021 년은 전년 대비 289.4% 2 년 연속 큰 폭으로 성장하며 소셜미디어 상에서의 화제성도 동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 반면 , Mobile Android App 2, 3 위 중고거래 서비스인 번개장터와 중고나라의 게시물 수는 점차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각 중고거래 서비스간 차이점을 확인하기 위해 함께 언급되는 상품군을 확인해보았습니다 . 당근마켓 , 번개장터 , 중고나라 모두 의류에 대한 언급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도서 / 유아용품 , 가구 및 가전 / 전자제품을 동시 언급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고거래 서비스에 따른 품목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단 , 번개장터의 의류 동시 언급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데요 , 이는 번개장터가 중고거래를 넘어 전문 상점 입점이 가능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 의류 관련 버즈 언급 비중이 당근마켓과 중고거래 대비 높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
품목 외 화제별 언급 비중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 당근마켓은 주로 “동네 / 이웃” 및 “후기”와 관련된 화제 언급 비중이 상위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타 서비스와 달리 동네 및 근거리에서의 대면 거래를 권장하는 서비스 특성상 전체 브랜드 중 “동네 / 이웃”에 대한 언급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당근마켓 이용자의 증가로 후기 공유 역시 상위권에 자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와 달리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는 대면거래보다는 택배 거래 등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택배”에 대한 언급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 이와 함께 “택배”중심의 중고 거래방식으로 인한 사기 우려 등을 언급하게 되어 “사기”에 대한 언급 비중이 당근마켓 대비 높게 나타났습니다 . 번개장터는 “교환 / 환불”에 대한 언급 비중이 높은데요 , 이는 전문 상점의 입점 특성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
2021 년 1 월 , 당근마켓에서 주요하게 언급된 “동네 / 이웃” 및 “후기” 화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먼저 , ‘동네 / 이웃’과 관련한 인기 주제는 ‘거래’ , ‘사람’ , ‘직거래’ 및 ‘나오다’ , ‘오다’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 동네 및 근거리에서의 직접 거래가 진행되다 보니 거래를 위한 직접 만남과 관련된 키워드가 상위에 언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후기’ 관련 주제에서는 아무래도 ‘제품’ 구매 이후의 후기를 작성하는 경향이 있는 관계로 ‘제품’ , ‘가격’ 등의 키워드가 상위에 올랐으며 그 외에는 직접 거래의 후기인 관계로 ‘동네 / 이웃’ 화제와 유사한 키워드가 상위에 나타나 당근마켓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온라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근마켓을 비롯한 인기 중고거래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 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 당근마켓은 불필요한 물건을 해당 물건이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행위에 그쳤던 중고거래에 ‘동네’라는 특성을 살리며 이웃과 대면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서비스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근거리에서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희소성 있는 물건의 중고 거래가 어려움을 단점으로 꼽기도 합니다 . 이렇게 차별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는 당근마켓이 앞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가운데서 중고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의 거래액도 크게 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들 플랫폼은 각각 어떤 차이가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짚어본다.
지난해 중고거래 시장은 2019년 약 20조 원 규모에서 두자릿수 이상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년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조 원으로, 업계 1위인 중고나라가 3조 4600억 원(카페·앱 합산), 번개장터가 1조 1000억 원, 당근마켓이 7000억 원의 거래액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중고나라의 총 거래액이 5조 원 중고거래 플랫폼 규모로 전년 대비 약 44%나 증가했다. 번개장터는 1조 3000억 원으로 18% 증가했다. 당근마켓은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억 2000만 회의 이웃 연결을 이루는 등 ‘돌풍’을 일으킨 만큼 거래액이 1조 원을 이미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수로 보면 순위가 달라진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당근마켓 앱의 월간 순 이용자는 1325만 명으로 추정된다. 번개장터가 284만 명, 중고나라가 74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고시장의 성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잦아졌고, 이에 따라 기존에 거래가 많지 않았던 실내용품이나 어린이용품 분야의 상품거래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과 아이폰12, 닌텐도 스위치, 갤럭시 버즈 등 대란 상품 거래가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바코가 지난 1월 발표한 ‘중고거래 관련 인식 및 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거래에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거나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소비자는 67%였다. 21%는 보통, 12%는 ‘부정/의향없음’을 선택했다. 1년 이내 중고거래 경험이 있다고 밝힌 소비자는 64%였다.
이용경험이 있는 중고거래 서비스에 대한 질문으로는 당근마켓을 이용해봤다고 답한 소비자가 73%였으며, 중고나라가 57%, 번개장터가 22%로 뒤를 이었다.
중고나라는 2003년 개설된 네이버 카페에서 시작됐다. 현재는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위치하고 있다. 현재 2330만 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거래액은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보다도 큰 규모를 자랑한다.
네이버카페에서 시작된 만큼 웹과 앱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공식앱은 2019년 1월 출시됐으며 2020년 10월 이용자 인터페이스, 이용자 경험 부문을 개선한 리뉴얼을 진행했다.
‘평화로운 중고나라’라는 밈(meme)으로 대표되는 ‘거래 사기’를 막기 위해, 중고나라는 중고거래 플랫폼 실명인증과 안전결제 등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거래 모니터링 전담부서 ‘중고나라 클린센터’를 조직하고 모니터링 규모를 전년 대비 3배 확대, 중고거래 피해 접수가 하루 평균 10건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 주목할 만한 소식은 롯데쇼핑이 중고나라에 300억 원을 투자했다는 점이다. 향후 중고나라의 온라인 플랫폼과 롯데의 오프라인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가 1150억 원 규모인 중고나라 지분을 93.9%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략적·재무적 투자자(SI)로 참여해 300억 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재무적투자자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추후 중고나라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는 조건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보유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 중고나라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점포를 안전거래처로 활용함으로써 직거래 시 판매자를 만나야 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 사기피해 가능성 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편의점 이마트24가 중고거래 서비스 업체 ‘파라바라’와 손잡고 일부 점포에 중고거래 물품보관소를 설치해 운영한 사례가 있다.
또 중고거래 시 물건이 제대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롯데’라는 대기업이 보증해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롯데 측은 투자를 결정했을 뿐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은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신 ‘근’처의 마켓, 지역 커뮤니티로 발돋움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같은 동네에서만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GPS로 현 위치와 동네를 인증해야 하며 서울은 3~4km, 그 외 지역은 최대 6km 내의 이용자끼리만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특별한 중고거래 플랫폼 이유를 제외하고는 대면을 통한 직거래만 허용되며, 따라서 안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직접 만나서 대면하는 만큼 ‘거래 매너’가 타 서비스보다 낫고, 앱 내에서 ‘매너 온도’를 평가할 수도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한정판 스니커즈 등 소장가치가 있는 물품은 구하기 어렵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모든 지역 내 생활정보를 모으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고거래 뿐만 아니라 무료 나눔도 이뤄진다. 지난해 이뤄진 당근에서 무료나눔은 213만 2537건이다. 과외나 클래스, 용달, 구인구직 등 홍보도 가능하다.
‘동네생활’ 커뮤니티에서는 맛집, 간식포장마차 위치정보, 우리동네 질문 등이 나타난다.
가까이 살기 때문에 이색적인 질문도 올라온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당근마켓을 통해 옆 건물 옥상에 떨어진 인형을 낚시로 주워달라는 사연이 화제가 됐다. ‘옥상에 갇혔는데 문을 열어달라’며 5000원을 제안한 사람도 있었다. 이밖에도 ‘혼자인데 고기가 먹고 싶으니 같이 식당에 가서 고기를 먹어줄 사람을 구한다’, ‘집에 벌레가 나타났는데 잡아달라’, ‘취미생활을 같이 하자’는 등의 사연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MZ세대 ‘최애’ 중고 플랫폼 번개장터, 한정판 스니커즈·중고폰 강화
번개장터는 2010년 시작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당근마켓과 반대로 비대면 중고거래를 전면에 내세웠다.
구매와 결제, 배송을 앱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앱 내 메신저인 ‘번개톡’을 이용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채팅을 나누고 안전결제 ‘번개페이’로 바로 결제하는 식이다. 번개페이는 구매자가 수수료 1000원을 부담하며, 상품을 수령한 뒤에 판매자에게 정산된다.
개인 간 거래 전용보험인 ‘번개보험’도 있다. 별도 서류제출 없이 거래 1건마다 가입 가능하며 보상한도는 물품구매금액 기준 최대 100만 원이다. 물건이 제대로 오지 않았거나 발송 후 도난당한 경우, 배송 중 파손이나 피싱 및 해킹 등에 대해 보상을 해준다.
특히 MZ세대의 반응이 뜨겁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번개장터 가입자의 84%가 MZ세대다. 이들은 번개장터의 전체거래액과 전체거래건수 중 51%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세대는 희소성과 개인의 취향 저격 상품에 열광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번개장터에서는 누구나 세포마켓(1인마켓)을 가질 수 있어 MZ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다.
패션과 디지털 부문에 있어 강점을 가지는 번개장터는 앞으로도 이 부문에 집중한다.
먼저 번개장터는 올해 상반기에 중고폰 시세 조회·매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관련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내폰시세’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중고폰 사업 매출이 3개월 만에 8배 성장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2020년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스마트폰 포함 모바일 거래액은 2019년 대비 35% 증가했다.
또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에도 힘을 준다. 번개장터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월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 오프라인 공간 ‘브그즈트 랩’을 오픈했다.
브그즈트 랩에서는 국내에 중고거래 플랫폼 재고가 없거나 한정 판매 돼 구하기 어려운 스니커즈 모델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매장에는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한 ‘피스마이너스원’ 등 고가 한정판 운동화 300여 켤레가 자리하고 있다. 스니커즈는 번개장터에서 두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품목으로 지난해에만 거래건수 57만 건, 거래액 82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당근마켓과 관련된 유쾌한 경험담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중고물건을 당근마켓에 판다는 뜻의 ‘당근하다’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많은 사용자는 당근마켓이 중고 거래의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평가한다.
출처 : https://platum.kr/archives/157664
실제 당근마켓은 많은 소비자가 사용하면서 큰 중고거래 플랫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앱 중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 월간 사용자는 1,325만 명으로 나타났다.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더 오래전부터 존재한 비슷한 중고거래 플랫폼을 제치고 당근마켓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당근마켓’은 동네 근처에서 중고 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 마켓으로 사용자 간의 소통 창구인 플랫폼을 제공한다.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활 정보가 모이고, 그 정보가 문화 안에서 교류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슬로건처럼 GPS 상 반경 6km 이내(서울은 반경 4km)를 기준으로 판매자와 구매자가 생성된다. 동네 주민 사이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구성되기 때문에 대면 거래를 전제로 한다. 이 점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증가하면 거래 범위를 아파트 단위까지 좁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중고거래 마켓 이외에도 ‘동네 생활’이라는 게시판을 통해 유용한 지역 정보 소식을 나눌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초개인화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다.
당근마켓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관심 목록, 카테고리 등을 통해 이용자의 관심사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별 맞춤화 콘텐츠를 추천한다. 인기 매물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관심도가 높았던 품목 종류 순으로 콘텐츠가 제공된다.
또, ‘모아보기’ 항목을 이용하여 니즈가 비슷한 이용자의 게시글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품목을 반복해서 올리는 이용자의 글이 중고거래 플랫폼 가장 먼저 나타나게 할 수도 있다.
매너 온도 기능을 도입하여 정보 대칭 시장을 만들다.
개인별 신뢰 등급제도도 개인화 방식의 하나로 여길 수 있지만, 정보제공에 더 큰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거래 플랫폼 의미를 둔다. 판매자는 양질의 품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를 완료할 시 판매자의 '매너온도'가 변한다. 36.5도로 시작해 소비자의 평가(재거래 희망률, 매너 평가 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으면 매너온도가 올라가는 방식이다. 매너온도는 판매자가 상품을 올리면 함께 제공되어 소비자가 불특정한 대상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거래 플랫폼이 단순히 중고거래를 넘어 소통의 채널, 취향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중고거래 앱으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20~30대 MZ세대에서 개인간 거래문화가 확산되면서 중고거래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개장터, 헬로마켓 홈페이지 캡처
◆ 번개장터 “중고거래 이용자 84%가 MZ세대…개인 간 거래 즐겨
개인 간 거래 문화를 즐기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 가 중고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2020년 상반기 번개장터 가입자와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84%이상이 MZ세대로 나타났으며, 거래건수와 거래액은 전체의 5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번개장터 검색어 ‘Top 10’에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디지털 기기가 차지했다. 1위, 3위, 4위는 모두 아이폰, 에어팟,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이다. 2위는 상반기 열풍으로 품귀현상을 빚은 닌텐도 스위치가 차지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전년도 대비 검색 수가 4배 이상 증가했으며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져 거래액은 11배 증가했다.
스타 굿즈 카테고리에서는 아이즈원이 1위를 차지했고, 방탄소년단, 마마무, 오마이걸, 레드벨벳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방탄소년단의 경우 검색량은 2위였으나, 거래건수와 거래액은 각각 약 5만2000건, 12억원으로 스타 굿즈 카테고리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스타 굿즈는 2020년 상반기 MZ세대의 번개장터 거래건수 중 약 7.3%를 차지했다.
상반기 거래액이 급성장한 카테고리는 모두 취미 활동과 관련된 제품들이 차지했다. 올 상반기 MZ세대의 거래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카테고리는 ‘오토바이-스쿠터’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늘어난 5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게임-타이틀’, ‘전동킥보드-전동휠’, ‘자전거-MTB’, ‘노트북-넷북’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과 가치관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소비의 한 가지 방법으로 자리잡으며 중고거래 시장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은 취미 활동 물품이자 개인용 이동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중고거래 시장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가장 많이 찾고 거래한 아이템은 ‘아이폰’으로 나타났다. 이어 노재팬 운동에도 품귀현상을 빚은 ‘닌텐도 스위치’가 검색어 상위를 차지했다. 자료=번개장터
◆ 스마트폰 이용자 1100만명 중고거래앱 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앱을 쓰는 순이용자수(UV)가 올해 6월 기준 1090만명에 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4050만명의 26.9%에 달한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6월 전자상거래 부문 11위에 그쳤으나 1년 만에 순위가 9단계 급상승하면서 온라인쇼핑 '공룡'인 쿠팡 바로 아래에 자리 잡았다. 이 기간 당근마켓은 매월 평균 10% 내외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고거래 앱 중에서는 당근마켓에 이어 번개장터(219만명, 부문 17위), 중고나라(76만명, 부문 46위), 헬로마켓(36만명, 부문 71위), 옥션중고장터(24만명, 부문90위) 등의 이용자가 많았다.
2010년대 중반까지 성장 정체를 보이던 중고거래 앱은 2018년 45%, 지난해 66%, 올해 117% 등 최근 3년간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용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28%, 30대 25%, 50대 22%, 20대 1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이나 육아용품 판매에 좋다는 입소문에 따라 40~50대 이용자 비중이 늘어났다고 닐슨코리아클릭은 설명했다. 40~50대 이용자는 1인당 평균 이용 시간도 다른 연령대보다 길었다.
중고거래 플랫폼
[이뉴스투데이 고선호·김은채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메신저가 아닌 가짜 안전거래 사이트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물품 거래금액뿐만 아니라 포털 사이트 아이디 등의 개인정보까지 한꺼번에 빼앗아 가는 신종 중고거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각 플랫폼에서는 사전 방지를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원천적인 차단 자체가 불가능해 알고도 막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당국 차원의 직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택배거래 비중이 증가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메신저가 아닌 카카오톡, 텔레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등 외부 채널로 이용자를 유인, 실제 네이버 안전결제 페이지를 복제한 가짜 페이지를 통해 계정정보와 물픔 거래금액을 편취하는 형태의 사기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 안전거래는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페이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 가입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거래방법으로, 물건을 받고 거래확정을 해야만 판매자에게 입금이 이뤄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안전한 비대면 거래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사기피해자 카카오톡 대화창. [사진=고선호 기자]
노트북 거래 과정에서 신종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자 A씨는 “상대방이 당근마켓 판매글에 카카오톡으로만 거래를 중고거래 플랫폼 진행한다고 해서 메시지를 보냈더니 안전거래를 추천해줬다”며 “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일반적인 네이버 안전거래 페이지여서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돈을 보내고 난 뒤 상대방 아이디는 사라져 있었고 네이버 메일에 해외 IP 접속 경고 메일이 와 있었다”고 토로했다.
신종 사기수법의 경우 해당 안전거래 페이지 자체를 복제한 후 별도의 프로그래밍을 통해 이용자의 계정과 비밀번호를 통째로 빼앗아오는 방식이다.
여기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들은 실제 사이트로 오인하고 물품 거래금액까지 무통장입금 형태로 사기꾼들에게 넘겨주게 된다.
사기행각을 벌인 이들 중 일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결제 오류를 이유로 추가 거래금까지 요구하는 등 추가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로, 형법 347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이 같은 신종 사거거래가 만연하고 있음에도 중고거래 플랫폼은 억울하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대다수 사기거래가 외부 메신저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중고거래 플랫폼 입장에선 ‘알고도 못 막는’ 범죄라는 것이다. 이에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사기 방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더치트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연간 24만5197건의 피해건수가 신고 됐다. 피해금액만 186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피해 물품별로는 휴대폰·주변기기가 3만100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게임 아이템 1만4271건, 티켓·상품권 1만3607건, 패션·의류 1만2906건, 가전·전자제품 1만278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찰청에서 조사한 사이버 사기 발생 건수 역시 14만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기거래 발생건수 추이는 지난 2017년 9만건에서 2018년 11만건, 2019년 13만건으로 4년 동안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경찰은 전체 사이버 사기 가운데 65%가량이 중고거래 사기로 분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주요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안전결제 사기는 플랫폼 입장에서 손 쓸 수 없는 건이다. 대책 자체가 없는 상태”라며 “사전안내, 유저 대상 캠페인, 메신저 내 추가 알림 등 중고거래 플랫폼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이용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면 거래를 막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사기 행각을 벌인 이들을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들 중 대다수가 중국, 홍콩, 한국의 사기조직이 연합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피의혐의자의 계좌 대부분이 외국인 명의로 개설돼 있어 추적 자체가 쉽지 않다.
게다가 수사권의 경우 계좌 개설지 경찰서가 보유하고 있어 피해자의 신고 후 서류 이송, 담당 수사관 배정, 은행 지급정지 신청 등의 기본적인 절차에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 동일 계좌 내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과 같이 사기계좌 지급정지제도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일부 중고거래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사기 근절을 위한 지급정지제도 신설 및 사이버수사대 인력보강 및 기구 증설’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5일 개인간 전자상거래, 즉 중고거래 플랫폼 등의 C2C 거래에서 연락두절, 환불거부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플랫폼 사업자가 분쟁 발생 시 신원 정보 확인·제공과 결제대금예치제도 활용 등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사이버 범죄 수사국은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사이트 내 경고성 게시글을 주기적으로 표시하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사기를 당했을 경우, 은행 이체 내역이나 휴대폰 이체 내역, 거래 물품 게시물, 피의자와의 대화 내용 등 증거 확보를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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