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개입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1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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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Newspim)은 외환리스크를 제대로 알고 대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피스트글로벌의 이석재 외환사업본부장을 초빙, 매주 외환리스크 리포트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뉴스핌(Newspim)은 외환리스크를 제대로 알고 대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피스트글로벌의 이석재 외환사업본부장을 초빙, 매주 외환리스크 리포트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외환리스크를 알기 위한 기초로서 ‘환율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 환율제도의 변천과정', '환율의 변동요인'에 이어 네 번째로 ‘외환시장의 개입과 개입방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9월 하순 서방선진 7개국(G7) 두바이 공동성명으로 폭발력이 체험된 ‘환율전쟁’의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미국 환율정책의 변화: 강한달러 vs 약한 달러’ 리포트도 함께 실었습니다.

이석재 본부장의 외환리스크 리포트는 뉴스핌 웹사이트 ‘시대공감’ 창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외환시장 개입과 개입방식

최근 진행 중인 동서양 통화전쟁 즉, 환율전쟁의 화두는 시장개입이다. 중국, 일본, 한국, 대만등 동아시아국가들이 자국의 외환시장개입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평가절하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자국통화 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외환시장개입으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주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도 아시아 각국 정부에 대해 “통화가치하락을 유도하는 환율정책 즉, 외환시장개입을 그만두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의 발언은 아시아 국가들, 특히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며 엄청난 무역흑자를 올리기 때문에 다른 나라 경제 및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막대한 미국 무역적자의 책임을 전가 시키려는 느낌이 적지 않은 발언이었다.

미국이 자국내의 경기침체 및 무역수지적자에 대한 원인을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정책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동서양간의 통화전쟁 즉, 환율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1) 외환시장개입의 역사

시장개입은 최근의 환율전쟁에서 수세에 몰려있는 동아시아 4개국의 전유물은 아니고 역사적 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빈번했었다. 시장개입의 효시는 1985년 9월의‘플라자합의’였다.

플라자합의는 미국이 자국의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브레튼우즈협정 이후 조정되어온 환율체계를 단숨에 무용지물로 만들려고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선진 5개국(G5)이 합의한 것을 말한다. 플라자합의는 시장에 자금을 투입하여 개입하기보다는 구두개입과 금리조절 등으로 달러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한 조치였는데, 실제로 합의 이후에 달러 약세와 엔고(高) 노선이 시작되었으며 아직까지도 일본인들의 생활을 옥죄고 있다고 한다.

이 합의 뒤 얼마 되지 않아 달러는 엔에 대해 30%, 마르크에 대해서는 60%나 평가 절하됐다. 반대로 엔화는 3년 남짓 사이에 달러에 대해 86%나 평가절상이 됨으로써 일본 경제는 공전의 거품시기로 돌입하게 되었던 것이다.

실질적인 시장개입으로 부를 만한 사건은 1992년 영국에서 일어났다. 1992년 여름 헤지펀드의 대부인 외환시장개입 조지 소로스가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하자 영국 중앙은행이 파운드화 가치하락을 막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투입했으나 결국 실패함으로써, 영국은 유로체제의 전신인 유 럽환율안정장치(ERM)에서 탈퇴해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 후 2년 뒤 일본의 시장개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1994년 6월 달러/엔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 당 100엔 이하로 떨어지는 슈퍼엔고 시대가 시작되자 일본은 자국통화의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시로 시장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잇따른 시장개입에도 엔화가치가 이듬해 3월 달러당 80엔대로 치솟자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18개국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협조개입이 실시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엔고를 막기 위한 협조 개입이었는데 그해 여름까지 10여 차례나 이뤄졌다. 미국은 엔고 저지를 위해 단독으로 시장에 개입하기도 했다.

그 후 약 3년간 국제외환시장에서 시장개입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1998년 6월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로 엔화가치가 150엔선을 위협할 정도로 폭락하자 일본과 외환시장개입 미국이 엔화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공동으로 시장개입을 하였는데 이것이 미국의 마지막 시장개입이기도 했다.

(2) 외환시장 개입방식

◎ 직접개입방식

직접개입은 투기세력 등이 시장을 교란시켜 왜곡된 방향으로 환율의 방향이 전개될 때 중앙 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실제로 외화를 사거나 파는 방법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환율하락이 지나쳐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이 되면 외화를 사들여 환율을 끌어 올리고, 반대로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 외환보유액 가운데 일정금액을 시장에 내다 매도 함으로써 환율 급상승을 저지한다.

따라서 환율이 하락하는 시점에서 중앙은행이 시장개입(외화매수)을 단행하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게 되고 환율이 급상승하는 시점에서 시장개입(외화매도)을 단행하면 외환보유액이 줄어 들게 된다.

최근에 미국이 동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게 된 원인이 바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이 시장개입(달러매수)으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개입은 환율의 추세를 완전히 되돌려 놓기 위해 취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환율의 상 승속도 또는 하락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Smoothing Operation)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 간접개입방식

간접개입은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환율의 급변동을 관리하는 방법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구두개입’으로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할 경우에 정부 및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들이 나서서 “환율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거나 ”최근의 환율불안에 대해 정부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투기세력의 움직
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발언함으로써 시장추세를 전환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을 말한다.

◎ 일본의 새로운 시장개입전략

최근 일본정부는 엔고를 막기 위해 새로운 시장개입전략을 동원함으로써 국제외환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전략으로는 △ 개장전 시장개입 △ 세계 곳곳의 중앙은행 창구활용 △ 복면개입 △ 3일 연속개입 등이다. 종전의 정규거래 ‘시간 중에 개입-개입사실 확인’에 비해 고도로 지능화된 전략으로 보여지지만, 실제로는 정상적인 개입에 식상되어 있는 시장 에 일시적인 충격을 줌으로써 개입효과를 높이기 위한 편법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된다.

동경외환시장이 정식으로 개장하는 오전 9시 이전부터 시장에 참여하는 전략이다. 보통 미국 뉴욕시장이 마감되는 오전 6시부터 8시30분 사이에 시장에 엔을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하는 전략으로, 이 때는 시간상으로 호주 시드니 시장에서만 외환이 거래되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지 않다. 따라서 개입규모가 다소 적더라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2003년 9월 30일에 뉴욕연방은행(FRB)과 유럽중앙은행(ECB)에 위탁하 여 런던과 뉴욕시장에서 엔매도∙달러매수를 했다. 이어 10월 1일에는 호주 중앙은행과 일부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창구도 활용하여 엔고 저지개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외국의 각 중앙은행에 개설해 놓은 일본은행 계좌에서 개입자금이 빠져 나가는 ‘외국중앙은행 위탁개입‘은 다른 나라들도 일본중앙은행의 입장을 들어 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에 상징적인 효과가 크다. 일본은 이전에도 위탁개입을 실시한 적 은 있지만 주로 FRB와 ECB에 한정하였다.

2003년 9월 2일 일본은행은 시장 참여자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엔화를 내다 팔았다. 투기자들이 엔화에 대한 매도압력이 강하다는 착각을 일으키도록 하여 엔화 매도세를 유도하기 위한 고도의 전술이다. 일본신문들은 최근 일본은행이 올들어 이 같은 복면개입을 즐겨 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은행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 연속 시장개입을 단행하였다. 보통 하루나 이틀 개입 후 개입을 중지하던 과거와는 다른 형태이다.

일본정부는 이처럼 다양한 전략을 통해 2003년 들어 9월말까지 총 13조엔( 약1천1백50 억달러)이 넘는 사상 최대규모의 시장개입을 실시했다.


(3) 시장개입효과

일단 시장개입의 효과는 직접개입이든 간접개입이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 국과 같이 시장규모가 작고 중층적 발전이 안 된 국가일수록 개입효과는 키지는 것으로 생각 된다.

그러나 직접개입은 환율움직임을 외환당국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지만 개입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유발시켜 환율변동성이 커지거나 왜곡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는 직접개입이 환율의 급변동을 완화하는데 성공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원래 예상했던 환율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 시장참여자의 기대를 어긋나게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구두개입의 경우에는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당국 의도대로 환율의 움직임을 바꾸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이것은 구두개입의 경우 외환당국의 입장과 환율정책 방향을 시장에 알림으로써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고시효과’정도로 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개입은 시장환율이 일시적 충격으로 인해 경제여건과 심하게 괴리됐을 때만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구두개입은 시장이 불안정해서 환율을 다소 안정시킬 필요가 있을 경우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Fist Global 이석재 외환사업본부장] [email protected]

◆ 미국 환율정책의 변화: ‘강한 달러’ vs '약한 달러‘

지난 9월 하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열린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연한 환율제도’를 권고한다는 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는 등 달러약세가 촉발됐다.

아들 부시 행정부 들어서 잇단 경기부양책과 세금감면 등에 따라 미국이 재정적자로 다시 돌아서면서 ‘강한 달러’정책이라는 관리들의 수사어구가 의심받던 차에 두바이 공동성명은 달러약세 기조에 대한 ‘공식적인 용인’으로, 또 이를 막는 국가에 대한‘강력한 압력’으로 해석됐다.

미국의 ‘강한 달러’정책은 클린턴 행정부가 기업구조조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줄기차게 연방정부의 재정적자에 대한 감축을 이끌면서, 정보기술(IT) 혁명과 함께 신경제를 이끌었던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 등을 통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노선으로 채택됐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연방정부의 재정흑자 전환이라는 성과와 함께 소련으로 지칭되는 사회주의 경제권의 붕괴 이후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주도국으로서 갖는 우월의식, 냉전 종식 이래 미국 주도의 국제정치적 단일패권이 형성됐다는 역학관계가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강한 달러’정책은 미국 경제가 1980년대 우울한 구조조정의 기나긴 고통에서 획득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1997년 아시아의 IMF 외환위기를 타개하는 정책코드이자 소위 세계화라는 미국식 패러다임의 세계적 확산을 주도하는 근저를 제공했다.

그러나 21세기 세기적 전환과 함께 찾아온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와 세계적인 경기침체 국면에서 지속적인 금리인하 속에서 미국 달러화는 약세 전환의 조짐이 생겨났고, 부시 행정부 이래 이라크 전쟁과 경기부양용이라지만 부자에 혜택을 주는 세금감면 등에 따라 ‘쌍둥이 적자’의 나라가 된 미국에서 정책 한계를 타개하는 수단으로서 ‘환율카드’가 제시되기에 이르렀다.

‘환율전쟁’은 세계 각국이 경기회복을 이루기 위해 자국의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낮추고자 하는 국가간 환율정책의 충돌에 따른 결과물이다. 더욱이 경기회복이나 무역적자 감축이라는 경제적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정치권력을 재획득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까지 중층적이면서도 강력한 이해관계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미국이 촉발시킨 ‘환율전쟁’은 중국이나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들의 외환시장 개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시장 개입과 그에 따른 통화가치의 절상억제 때문에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은‘세계의 공장’으로서 발돋움하고 있으나 경제제도의 후진성으로 인해 아직 고정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잃어버린 불황의 10년’을 뒤로 하고 경제회복을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주요수단으로 삼고 이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게 일본이다.

또 한국이나 태국 등 아시아국가들은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나 정부의 입김이 막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시장개입 논란은 시장 내외를 막론하고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 내에서도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과 개입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 진행 중이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경기회복과 수출경쟁력을 위한‘경제국방비’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시장의 자율성을 해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들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해친다는 주장이 맞서 있다.

더욱이 달러약세 기조 속에서 개입비용이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킬 정도로 폭증하고 있어 논란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 1조8,000억원에 달했던 외국환평형기금의 순손실이 올해는 외평채 발행 급증에 따른 이자비용과 환차손 등에 따라 대거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 개입방식을 현재의 한국은행 차입이나 외평채 발행을 통한 직접 개입 방식에서 시장메카니즘에 순응하는 간접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정부의 입장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귀담아 들어야 할 목소리임에는 틀림없다.

외환시장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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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2.02.25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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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중앙은행 본관 건물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 루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수백만 루블화를 매입했다.

      이날 루블화는 달러화에 대해 10%가량 폭락한 달러당 89.89루블까지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환시장개입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주요 지수는 개장 직후 30%가량 하락했다. 이후 거래가 중단됐다가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10시경에 거래가 재개됐다.

      런던과 뉴욕에서 거래되는 러시아 기업을 모아놓은 MSCI 지수는 45%가량 떨어졌다.

      러시아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에 나선 것은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땐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6천억 달러 이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주가 하락과 서방의 제재에 따른 금융권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달러 스와프 하루 한도를 3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상업은행들이 외화 부채를 상환하는 데 필요한 달러화를 확보하는 데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외환시장개입 외환시장개입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30.17)보다 5.25포인트(0.18%) 내린 2924.92에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87.75)보다 4.90포인트(0.50%) 오른 992.65,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0.90)보다 0.1원 내린 1180.8원에 마감했다. 2021.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초 1090원대에 불과했던 원·달러환율이 지난달 평균 1180원대로 크게 올랐다. 지난달 원·달러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는 등 연중 최저치와 비교해 110원 넘게 차이가 벌어지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 악재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종가 기준 10월 평균 원·달러환율은 1181.87원으로 올 1월 평균(1099.03원) 보다 82.84원이나 올랐다.

      원·달러환율은 지난달 12일 전 거래일(1194.6원) 보다 4.2원 오른 1198.8원에 마감하면서 지난해 7월 24일(1201.5원) 이후 1년 2개월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연간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1월 4일(1082.10원)과 비교하면 116.7원이나 차이가 난다.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장 중 한때 1200.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기준으로 12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28일(1201.0원)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달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기업과 개인들도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쌓아두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보다 65억7000만 달러 증가한 1007억7000만 달러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개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맡긴 외화예금을 뜻한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 등 달러를 대량 보유한 거주자들이 내다 팔기 때문에 외화예금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달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예금도 늘어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 기대로 기업들이 수출 외환시장개입 대금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보유하면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시장에 달러를 풀지 않고 있어 달러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고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 위기,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발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높아진 영향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국 투자심리 악화로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원화 가치가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조848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한국은행 역시 이 같은 원·달러환율의 급격한 움직임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한은은 매년 2월, 8월, 5월, 11월 네 차례 경제전망을 내 놓으면서 원·달러환율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 전제해 경제성장률, 물가 등의 전망치를 발표하지만 구체적인 원·달러환율 전망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외환당국이기 때문에 내부 전망 수치가 공개되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달의 경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 추세에 비해 원화 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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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석유류 물가는 외환시장개입 1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27.3%의 상승률을 보였다. 휘발윳값은 26.5%, 경윳값이 30.7%, 자동차용LPG 값이 27.2% 급등했다. 2021.11.02. [email protected]

      한 금통위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배경으로 외환시장개입 역외투자자의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의 요인이 거론되고 있는데, 문제는 달러화 강세 정도에 비해 과도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라며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 취약하기 외환시장개입 때문이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원화가 중국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로서 근래에 불거지고 있는 중국 관련 여러 이슈들을 반영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국내 외환시장이 아직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실물경기 측면에서 환율 상승의 긍정적인 영향이 부각되는 모습이나, 만일 외화자금시장의 달러 유동성이 악화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대외건전성 측면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위원도 "최근 외화 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외화자금시장과 외환시장 간의 괴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역외 NDF 매입,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세 등과 관련되는 것으로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문제는 외환시장개입 아닌 것으로 보고 있으나 관련 동향을 계속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달 들어 추세가 바뀌고 있다. 달러 강세에 비해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인덱스가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지난 16일 95.92로 마감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장중 한 때 96.24로 장중 기준으로 연고가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지난해 3월 103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나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6.2% 상승하는 등 1990년 12월 이래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도 전월 대비 1.7% 상승해 시장 예상치(1.5%)를 웃돌았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는 높아진 반면 물가는 고공행진하면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은 영향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물가상승 압력이 큰데 미국의 테이퍼링 시기가 앞당겨 지면서 원화 약세가 높아질 수 있는 경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개입 칼 뽑았다

      "시장이 심리적으로 너무 쏠리고 있다. 공수표는 날리지 않겠다." 정부가 결국 외환시장 개입의 칼을 뽑았다. 눈에 보이지 않게 '미세조정'만 해오다 1,100선이 위태롭자 작심한 듯 시장에 강펀치를 날렸다.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27일 "위안화 문제도 그렇고 생보사 물량도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데 시장이 제대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면서 "당국은 환율 급변동시 시장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한 개입의사를 피력했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의 관망세에서 벗어나 과감한 행동에 나서 일정 수준의 환율라인을 방어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개장 직후 1,103원80전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상승세로 전환돼 전날보다 6원 오른 1,110원10전으로 장을 마쳤다. ◇당국, 결국 시장에 개입하나=그동안 계속된 환율하락에도 관망세를 유지해온 외환당국이 마침내 시장개입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환율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 자칫 한국경제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서는 1,110원을 정부의 환율방어선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외환시장 스탠스가 확실히 달라진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부가 시장을 관망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언제든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적인 환율주권자인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 취임 이후 외환당국이 외환시장개입 처음으로 시장개입 의사를 나타낸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시장의 방향을 되돌릴 만큼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강력한 시장개입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날 환율이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외환시장개입 당국이 선제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선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좀 빠르기는 하지만 최 수석 취임 이후 첫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표명인 만큼 환율 하락세가 멈추고 1,100원선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외환시장개입 고 말했다. ◇환율 1,100선에서 횡보할 듯=현재 외환시장에서는 1,100원 붕괴가 시간 문제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전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1ㆍ4분기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과 삼성생명 상장으로 외국인의 달러가 유입된다는 점 등으로 원화가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당국이 구두개입과 달러화 매입을 통해 환율방어 의지를 피력한 만큼 당분간 환율이 급락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점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따라서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1,100원 부근에서 자율적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 달러강세 재료가 나오지 않는 한 1,100원이 깨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당국의 의지가 강력한 만큼 시장의 방향성을 되돌릴 만한 개입강도가 변수로 작용할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1300원 돌파 임박했지만…딜레마 커지는 외환당국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외환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수차례의 구두 개입에도 약발이 들지 않는 가운데 당국이 치솟는 환율을 방치할 경우 고공 행진 중인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미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으로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가는 환율은 못 잡고 외환 보유액만 소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통화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고 있지만 외환 당국은 몇 차례의 구두 개입 외에 아직 직접적 개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2일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모니터링을 강화해나가며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시 신속한 안정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만 강조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돌파를 바라보자 당국이 구두 개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개입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당국의 의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원화뿐 아니라 유로화·엔화·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함께 떨어지고 있어 당국의 시장 개입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질 때는 시장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당국이 개입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환율 상승 추세를 꺾기 위해 무리하게 개입했다가는 효과는 보지 못하고 외환 보유액만 고갈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선물환 포지션 한도 등 이른바 ‘거시 건전성 3종 세트’를 강화할 가능성은 있다.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2차 추가경정예산에 국채 발행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외환시장 안정에 일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재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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